공지사항

정유업체 상반기 수익성 급락…'외화내빈' 2012.08.31 16:18


올 상반기 국내 정유사의 영업이익이 10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와 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천240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1조6천579억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석유사업을 담당한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작년 8천128억원에서 올해 1천162억원으로 85%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SK에너지는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4천71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

GS칼텍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725억원에 머물면서 작년 동기 1조1천33억원에 비해 93.4% 급감했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작년 8천891억원에서 올해 2천245억원으로 74% 감소했고, 작년 3천2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현대오일뱅크는 25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매출 실적은 ▲SK 34조2천305억원→37조7천124억원(10.1%↑) ▲GS 22조9천억원→23조5천억원(2.8↑) ▲에쓰오일 14조8천432억원→17조8천338억원(20.1%) ▲현대오일뱅크 8조5천941억원→10조9천460억원(21.4%) 등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규모는 커졌는데 수익성은 악화한 '외화내빈(外華內貧)'형의 성장을 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석유제품의 수출 호조 등으로 비교적 선방해오던 정유업체의 수익성이 이처럼 급전직하한 것은 지난 4월부터 두드러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2분기들어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해 재고 관련 손실과 정제이윤의 악화가 상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한창 고공행진을 하던 1분기 비싼 값에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는 동안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알뜰주유소 규모 확대와 수입 석유제품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전반적으로 나빠진 영업 환경이 정유업체의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
출처-연합뉴스